촬영-090610


7사단으로 촬영을 다녀왔다.
어느 선에서 사바사바 되었는지 모르지만, AD는 담당자를 편하게 대하더라.
섭외 관련해서는 방송이 확실히 유리한듯. '정훈장교' 역시 무척 협조적이었다.

전날 빡센 회식이 있었던 관계로, (촬영 전날, 전체 회식을 잡아 놓는 센스는 뭐지??)
오전 내내 힘들었다. 게다가 Z1 세트는 왜 이리 무거운 건지..
짬밥으로 해장을 하고, 커피까지 들어간 뒤에야, 머리가 조금 돌아가더라.


오후부터는 쉽게 쉽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겁이 났다.
'쉽게 쉽게 가시죠'를 들을 때마다 뭔가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매체가 다르니까 그런 거라 넘어갔지만, 황사가 지나간 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쉽게 쉽게'는 독이다. 쉬운 선택에는 반드시 함정이 숨어 있다.
잠시라도, 쓸데없는 것에 도취되어 까불거리면, 그냥 골로 가는 거다.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겠지만, 정신 바싹 차려야겠다. 명료하게 가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퍼져버렸고, 카센터를 향해 잠시 차를 밀었다. -.-;
본사로 돌아오니, 늦은 밤이었다. AD는 테잎을 인제스트 하러 가고, 나는 퇴근했다.
그 친구는 5일째 집에 가지 못했고, 그날도 숙직실에서 잤단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영화인들은 방송을 '빵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허나 '빵집'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 만만한 밥벌이란 없다. '땡보직'도 군대일 뿐이다.
'그러나 또한' 드라마 PD들이 영화판으로 넘어오면, 족족 깨지는 이유 또한 짐작이 간다.


추신
어제가 첫방이었다.
난 뭐.. 좀 더 있어야 나오기 때문인지, 아무 감흥도 없다.
앞으로는 좀 다를라나? 모르겠다.


..

by ssy | 2009/06/12 05:35 | 단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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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celyn at 2009/06/16 10:55
군대 이야기 인거야? ㅎㅎ 요새 짬밥은 어떻디?
어제 아흐랑 술 한잔 했다. 그 전날 너 봤다카던데...
Commented by ssy at 2009/06/16 15:50
먹을만 하던데, '간부'들이 먹는 식단이라 그랬던 듯. 여전히 배는 빨리 꺼지더라.
그날은, 다음날 회의도 있고, 집에서 호출도 오고 해서, 일찍 파했다.
Commented by 한윤형 at 2009/06/16 17:10
시발 7사단....ㄷㄷㄷ
Commented by ssy at 2009/06/16 19:27
그나마 7사단은 일산에서 무진장 가까움. 촬영 끝나고, 라페스타에서 정훈장교 밥 사줬음.
그에 비해 화천에 주둔한 모 부대는.. 외박을 나가도, PC방과 다방 밖에 없다는;;;
Commented by 고구미 at 2009/06/16 20:52
흐흐 방송입봉작이군요. 쿨럭
Commented by 고구미 at 2009/06/16 20:52
참... 13자메티, 봤는지?
의견이 궁금함.
Commented by ssy at 2009/06/17 15:06
- 방송입봉은 무슨.. 여기저기 쥐고 흔드는 인간들이 많아서리, 별 의미없어.. 쿨럭.
- 13자메티, 못봤음. (젊은 감독이 만든 새끈한 영화라는 소문은 들었음)
Commented by 고구미 at 2009/06/17 18:22
내 느낌은 미카엘 하네케에 다르덴에 멜빌을 좀 요상히 섞으면 나올듯한 영화였음.
수고하숑.
Commented by ssy at 2009/06/17 18:44
흠.. 그렇담 죽인다는 얘기인가? 죄다 한칼씩 하는 양반들이잖아.
Commented at 2009/06/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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