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송


더빙 & 믹싱까지 마치고 나니, 확실히 좀 풀린다.
국장님 시사 이후로, 사람들 분위기가 좋아진 탓도 있겠다. 재밌게 보셨다니 나야 고맙지.
(역시 '보스 이즈 라이트'였다;;) 말아먹은 게 아닐까 계속 근심했었는데, 죽다 살았지 뭐..
촬영감독님이 종편본을 보고서, 좋았다고 코멘트 할 때부터 살만해지기는 했다.
그래도 좀 허무하다. 이렇게 휘리릭 지나가다니..

다음 프로를 바틋하게 진행하다보니, 더 빨리 교통정리 되는 거 같다.
이번엔 [신바람, 이박사]다. 그를 두번 만나고 왔고, 오늘은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씨를 만나고 왔다.
(양귀문 선생은 세번 만나고 왔다)  김형태씨에게,  일전에 '씨네 21'에 썼던 글을 얘기하니 멋쩍게 웃더라.

아니나 다를까, 김형태씨는 이빨 좀 되더라.
인터뷰를 따다 보면, 했던 얘기 또하고, 말은 많은데 말이 안되는 말을 하는 양반들이 꽤나 있는데,
조리있게, 다양한 에피소드를, (게다가 콘트라스트가 있게) 얘기해 줘서 고마웠다.
- 테잎 하나를 찍어도 써먹을 게 많은 사람이 있는 반면, 몇 시간을 찍어도 별 게 없는 분들도 있다.
- 가령, 1화 [방배추]를 찍을 때, '백기완'선생은 단 15분 정도 인터뷰했지만, 완성본에 잘 녹아 있다.
(유홍준씨도 한시간 정도 찍은 걸로 알고 있다)


요사이, 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단편을 만들던 시절엔, 음악을 심각하게 고민해본적이 없다. (저작권 때문에 마음껏 써본적도 없지만;;)
이번에 음악을 실컷 바.르.고. 나니 기분이 묘하더라.

[레이징 아리조나]의 오프닝 시퀀스에 음악이 없다면? [졸업]에 '사이먼 앤 가펑클'이 아니라 '비발디'라면?
마틴 스콜세지에게 롹을 빼고, 우디 앨런이 오페라를 몰랐다면?
한스 짐머가 없는 [블레이드 러너]나 엔니오가 없는 '셀지오 레오네'를 상상해보니  왠지 슬퍼진다.
왕가위와 알모도바르는 뛰어난 감독인 동시에 음악을 고르는데 있어서 탁월하다.

사운드&이미지 / 내러티브와 스펙타클은 언제까지나 고민할 영역이겠지만,
최근에 느낀바가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씨발씨발하면서도 하루하루 ㅈ나 빠르게 지나간다.


& 남은 이야기들,
** 어제는 '월례 비행' 뒷풀이에 갔다. (술을 안먹는 건 아니다)
- 뱃살이 더 나온거 같다는 선배의 이야기에 약간 충격 먹었다. 하긴 전혀 관리를 못하고 있다.
- 끝까지(?) 놀아준 친구와 兄이 고맙다. (덕분에 다음날 지각할 뻔했다)
- 최주봉 선생님과 첫 믹싱인데, 엄청 선배이기도 하거니와 친구(동기) 아버님이라서 조심스러웠다.
- 그분은 진짜 프로였다.

** 바쁜 와중에, [트랜스 포머 2]를 봤다.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젠장찌게.
** 얼른, 8화 '납량 특집'도 찍으러 가야 하는데(실사).. 아이템도 못 정했다 -.-;;
** 이외수 선생 아이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아이러니 하나, 정작 방송국에서 일하는 동안, TV는 거의 못봤다.
** 갑자기 아버님이 서울에 오셨지만, 못 뵈었다. 너무 바빴다. 강국이가 보고 싶다.
** 계란말이를 만들어 봤다. 꽤나 먹을만 하다. ('달걀 후라이'보다는 3.5배쯤 낫다)
** 비가 무섭게 오기 시작했다.



...

by ssy | 2009/07/02 04:13 | 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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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celyn at 2009/07/02 16:57
http://thering.co.kr 가보라니까.. 인프라 엄청나.
Commented by ssy at 2009/07/02 20:46
네네. 얼핏 둘러봐도 상당히 많더군. 참조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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