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빵

어제는 퇴근하다, 친구랑 한잔 걸쳤더니, 가방을 풀자마자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오늘은 일도 많았는데, 어쩌다보니 스탭들과 저녁을 하게 되었다.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선배 PD들과 고참급 카메라 감독님들, 거기다 차장님까지 오시더라.
반주에 맥주까지.. 빼도박도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 그냥 갔다.

며칠전.. 콘클라베 운운하며, 잠시 지랄떨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좀 우습다.
그게 팩트일지라도, 내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한회한회 만들면 되는 거였다.
밥그릇 싸움에 낄 필요가 없는데 싸워봤던 거다. 막 입봉하는 양반들이 모두 겪는 문제라 생각하니 쉬워졌다.
이렇게 직장인스러워지는가 싶더라.. 어쨌건 오늘 잘 봉합했다.

지난 주말, 양산 통도사에서 강릉까지 실사 촬영을 나갔다.
KTX를 탔는데도 타이밍이 엇갈려 애간장이 녹는 줄 알았다.
장비도 무겁고 일도 하드했지만, 기왕 나선 김에, seed와 강국이를 보고 왔다. 기분 좋더라.
- 몇해전 속초에 촬영 갔다가, 하루가 통으로 비는데도, 그냥 돌아온 적이 있다..
- 지금 돌이켜보니 바보였다. 근데 또 그 상황이면, 똑같이 그럴 거 같다.


내일 다시 나간다. 핵심은 하나다. 지난번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
될른지 모르겠지만, 꼼꼼하게 찍어야겠다. (거기다) 한 두개쯤 내것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연출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는 건 괜찮은 듯.
(매체와 분량에 관계없이, 뭐든 하나를 처치한다는 건 재밌다)


추신 1.
: ㅆㅃ ㅈㄸ, 그럴려면 혼자 나가서, 오구리빵이나 하던가..
: 손님들이 여기 춤추러 온거지, 음악감상 하러 온거냐?
: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

추신 2.
난데없이, 질투 아닌 질투를 받아봤는데.. 묘하더라. 허허.
젠장.. 발가벗고 춤추는 건 매한가진데.






by ssy | 2009/07/07 03:14 | 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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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노정태 at 2009/07/07 14:20
어제'는' 퇴근했다... 님!
Commented by ssy at 2009/07/07 17:24
새벽에 택시 탔다.. 많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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