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기력하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급한데로 처리할 것들은 막았지만, 본래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대강은 알겠는데.. 힘이 없다.

강국이는 뽈뽈 기어다닌다. 밥상 짚고 일어서기 시작한지는 이미 몇 주 되었고,
이제는 (짚고) 일어섰다 앉는데도 엉덩방아를 찧지 않는다. 녀석이 너무 보고 싶다.
'갈매기 아빠'라는 게 잘하는 짓인가 싶다. 벌 수 있을 때 벌어놓으라는 말은 맞는데..
통장에 최근 2회분이 들어왔는데도 별 감흥이 없다.


그래도 때려치우고 싶지 않다. 엑셀레터를 한번 밟았으면 끝까지 가보는 거지 뭐.
멤버들 말이 다 맞다. 얼마만에 바깥으로 나온건데, 벌써 관두니 어쩌니 떠드는가.

이럴때 일수록 어금니 깨물고 붙어야 한다.
맨 처음 이거를 만들며 다짐했던 것들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생활이란 명분으로, 방송이란 핑계로, 날선 무엇을 만들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아쉬울 거 같다.


에고.. 말은 이렇게했지만, 쉬워보이진 않네.
(이 정도 스트레스는, 이 바닥서 밥 버는 새끼들은 다 갖고 있다. -김태호PD는 틀림없이 괴물일듯-)
나는 아직 애송이일 뿐이다. 누군가 커버해 주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꼬투리 잡힌다.
그것은 내가 잘 만들고 못만들고, 시청율이 잘 나오고 아니고가 아니더라.

되려, 핵심은 내가 그것 이상 할 수 있는가, 혹 다음 계단에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느냐다.
그나마 방송은 '다음'이 있(었)지만, 영화는 또 다르니까.
쓰고 보니, '제작 전문 학원'을 다니는 것 같기도;;; (대학원도 이러지 않을텐데..)
안찍어 보고 덤볐으면, 그길로 '낭인'되기 십상이었는데, 천만다행이다. 전보다 조금은 낫겠지.



* 사진은 프라하 거리.
근데 저 양반이 간절히 매달려 있다기 보다, 우리를 졸라 내려다 보는 거 같지 않남?
'일마야, 까불락거리지 말고, 행님말 들어라. 열라 꼴아박는 거 말고는 답이 없대이.."




...


by ssy | 2009/09/16 01:06 | 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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