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6일
시즌 막바지
타이거즈가 우승할 수 있을까? 8월의 그들은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한달간 무려 20승이다)
지금은.. 조금 불안하다. 종범신이 은퇴하기전에 꼭 우승트로피를 들어야 하는데.. (그럼 구대성은? 쿨럭)
93년 이후, 내가 본 우승은 세번 뿐이지만, 언제나 극적이었고 강렬했다.
특히 93년은 정말 잊기 힘들다. 나는 그 한국시리즈 때문에 '야빠'가 되었다.
양준혁과 이종범,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충식이 나를 이꼴로 만들었다. ㅋㅋ
(박충식은 지금 호주에서 슈퍼마켓을 한다는데, 한번쯤 코치/감독 박충식이 보고 싶다)
그해 타이거즈는 천하무적이었다.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았다.
10승투수가 5명이나 되는 천하무적 타이거즈에, 신인 양준혁과 박충식 (그리고 김상엽)이 들이댔다.
삼성은 5~7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바람의 아들 앞에 무너졌지만, 드라마틱했다.
스크는 역시 강했다. 아니 야신의 야구는 강하다. 속절없이 지지 않는다. 징글징글하다.
흔히 계산이 선다고 하는데, 집중력이란 것도 계산이 되는지 모르겠다.
원래도 강한 팀이건만, 지금은 마치 02년 포스트 시즌의 LG를 보는 것 같다.
어떻게든 이긴다.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건 아무 관계없다.
1회라도 필요하면 필승조를 쓴다. 그리고 이긴다. 남들이 뭐라든,
나는 그들의 근성과 기계같은 매력이 좋다. (실은) 열쇠 수리공 같은 그들의 모습이 더 좋은 걸지도.
[방망이 깎는 노인]이랄까? 만듬새에서 미숙할지언정 정녕 탁월한 '뉴 웨이브'도 좋지만,
끝도 없이 조탁하는 김성근의 태도 역시 무릎을 꿇게 만든다.
롯데/삼성/히어로즈의 4강 경쟁은 침이 마른다.
개인적으론 삼성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 '1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록이 너무도 아쉽지만,
빤히 한계가 보이는 팀을 올라가라고 기도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경험치를 위해서도, 끝까지 용썼으면 한다)
의외의 복병은 히어로즈인듯.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는, 롯데가 올라가는 게 맞지 않겠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글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히어로즈가 더 땡긴다. (대부분의 측면에서 롯데가 유리하지만)
살림살이가 끝까지 내려 앉은 히어로즈가, 부잣집 도련님(?-삼성-)을 제치고,
종교 집단 같은 팬을 가진 롯데를 제치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도 볼만하겠다 싶다. (역시 변태)
'지구상에서 가장 유니크한 좌완 투수중 하나인' 구대성은 오늘도 삼성전에 나와 졸라 잘 던졌다.
나는 그의 경기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씨바 저 폼은 대체 뭐야?
그가 오래도록 잘했으면 좋겠다. (내일은 그가 나오지 않도록 삼성이 이겼으면 ㅎㅎ)
정민철도, 송진우도, (그리고 장종훈도) 없는 한화에, 리더라면 구대성일텐데.. 쉽지 않다.
(한화는 리더가 없는 것 같다. 류현진은 어리고, 김민재는 경기수가 너무 적고, 김태균은 먹고살기 바쁜듯,
볼빨간 감독의 건강을 걱정하기에 앞서, 내년 구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순위경쟁은 나날이 빡세지는데,,, 나는 왜 챙겨보지 않는걸까?
-어쩌면 진.정.한. 야구 팬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는데 말이지.. 그 서너시간이 갑자기 아까워진걸까?
내게 2009 폴 클래식은 올까? 2주 텀으로 치고 받으니까 한경기는 보겠지..
강국이가 조금 더 크면 녀석을 데리고 열심히 야구장을 다니게 될까?
무엇도 확신할 수는 없다. 퀴즈쑈처럼 그저 한문제 한문제 풀 뿐이다. 예측은 부질없다.
진실을 보기 위해, 예민하게 노려보는 수밖에.. (정답과 오답이 있는 퀴즈쇼는 앗싸리 쉽다)
추신,

"유명해질게요. 나..", "아버지가 제게 준건 이 칼 뿐입니다"
& "그저 공놀이일 뿐이잖아"와 더불어 가장 먹어주는 장면.
-굉장히 이질적인 조합이군-
...
# by | 2009/09/16 02:12 | 단상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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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와 한화 팬들을 빼면 모두가 조마조마 할듯.
코칭 스탭의 속은 정상이 아닐거 같습니다.
가끔 해주는 실책도 뭔가 매력이 되는 듯.
저 장면은 h2에서 울음이 나온 몇 장면 중 하나였음...ㅋㅋㅋ
(인조잔디가 일레귤러가 덜해서, 쓰임새가 커졌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