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방송일이 '오퇴르'라는 자의식을 없애는데는 직빵인거 같다.
일견 유치한 부분이 사라져서 좋은 점도 있고, 한켠으로는 내가 다시 '예술'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하긴, 내 입으로 예술가입네 한다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지만.. ㅎㅎ

가끔 지랄맞게 쫒길때..
정말로 이 컷이, 이 앵글과 이 연기가 맞다고 생각해서 OK를 부르는 것인지,
단지 이 모든 것을 얼른 끝내고 싶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찍은 모든 쇼트를 다 외우는 것이 당연함에도, 저걸 내가 찍었나 싶을 때가 있다.

직관적이되 상투적이지 않은 무엇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데, 매번 될까말까하는 지점에서 그냥 끝내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물론 옛적에 비하면, 요구사항이 많아졌다. 좀 더 솔직해졌달까?
이러쿵저러쿵하는 비난 뿐 아니라 칭찬에도 많이 무신경해졌다.
남들이 좋다 말해도, 내 눈에 ㅈ같으면 그냥 ㅈ같은거다.
여전히 예민하고, 칭찬에 목마르지만, 굳이 그걸 드러내지 않는 거겠지.
(이걸로 칭찬받아 봐야 얼마나 큰 영광이겠나..)


덤덤하게 편집하고 있다.
"일단 희망을 버리자. 그리고 힘내자."
당분간 그래야겠다.



추신,
앞 팀이 최악의 시청율을 기록했다. 본방사수한 입장에서 일견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아쉽다.
명절 귀성 때문이란 '좋은 핑계'가 있지만, 한바탕 난리 굿이 펼쳐질 거 같다. 제기랄




....

by ssy | 2009/10/02 22:02 | 단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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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sy at 2009/10/02 23:00
나는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오늘 아침, 아는분의 동생이 자살했단다.
아내는 굉장히 당황한 것 같다. 나 역시 하루종일 울적했는데..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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