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원 vs 유영철

MT의 여파는 컸다. 무엇보다 후반작업 일정이 평소보다 30시간 가까이 부족했다.
변명하자는건 아닌데, 다시 보니 유난히 '마'가 많이 뜨더라.
화면에 군살이 있는 걸, 강박적으로 싫어라 하는 나로서는 믹싱 자체가 고역이었다.
당장이라도 다시 편집기 앞으로 달려가 자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공은 떠났다.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도 좀 뿌렸나 보던데, 제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더라" 따위의 코멘트는 듣고 싶지 않은데..
딱히 [강대원 vs 유영철]이 못만든 프로는 아니지만,
이제껏 한 것들 중에 가장 내 취향에 가깝고, 역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준수하게 만들수 있었는데
눈 앞에서 놓친 것 같아 아쉽다. 1년 내내 공부하고, 시험전날 과음한 기분이랄까?


그러나 그런게 또 방송인 것 같다.
편집주간에 MT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MT를 갈 수도 있는 시스템
연출자가 다시 뒤엎고 싶지만, 누군가가 퇴근을 해서 손을 못댈 수도 있는 곳
야심작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안지르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는 곳

그러고 보면 '레귤러 PD'란 것도 그닥 매력적인 직업은 아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고, 뼈까지 갈아서 잘근잘근 씹어먹어야, 싸운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하는 게 맞는 듯. (그럴 수 있는 감독이 몇이나 되겠느냐마는 -.-;)

아무튼 좋은 경험한다.


추신
그럼에도 MT 자체는 아주 나이스 했다. 무엇보다 강화도의 낙조가 인상적이었다.
베란다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너무 로맨틱해서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by ssy | 2009/11/04 17:37 | 단상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seo345.egloos.com/tb/181679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9/11/04 17: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sy at 2009/11/04 18:04
딱히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시사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그 사람이 얘기하는 것과 코드가 맞아 떨어지면, 인터뷰이로 나오는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가령 그의 전작에 나오는 것처럼 '피맛골'을 막 뜯어고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회사에는 '시사 人사이드'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준비되는 아이템을 물어보면서 조율할 수 있겠죠.

다만 그런식으로 접근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시사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들이대는게 아닐까 싶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순서가 뒤집어진 게 아닌가 싶네요)

더 자세하게 대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EXmio at 2009/11/04 23:49
그쵸? 역시 순서가 뒤집어진 느낌이 듭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
Commented by ssy at 2009/11/04 20:02
CG올라온 거 보니, 진짜 깬다. 아놔... 미치고 팔짝 뛰겠네. ㅆㅂ... 어떻게 하나도 안도와주냐? 아니 것보다도 해달라는 건 똑바로 해줘야 할 거 아니야. 사람 말을 어디로 들은 거야? 진지한 이야기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이따위 큐트한 캐릭터들이라니. 눈물이 나올거 같다.
Commented at 2009/11/05 13: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sy at 2009/11/07 18:24
시청율은 '그닥'이었지만, 결과가 괜찮았나보다. 잘 봤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래봐야 '내부자'들이지만) 일단 한 시름 놓았다. 이 프로그램이 언제까지 갈런지 모르겠지만, 잘 만든 게 하나쯤은 있어야지 했는데..
Commented at 2009/11/09 1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sy at 2009/11/10 17:13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고치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닌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